2021. 10. 30. 17:35ㆍreview

줄거리는 단순하다.
주인공 아드리안은 미래에서 80년전의 과거 1959년으로 추방된다.
소설은 추방된 이후 뭔가 사건, 사고가 일어날것이라는 기대를 하게 하곤 하지만 그다지 사건이랄만한 것은 일어나지 않는다. 글은 심리묘사보다는 상황설명이 더 많은 비중을 차지한다.
아드리안은 4년의 추방생활이 끝나면 다시 가족들의 품으로 돌아갈 것이라는 희망으로 외로움 속에 자신에게 주어진 역할(?)에 충실한다. 그러던 중 자신처럼 추방당한채 살아가는 울프만을 알게 되고 그를 사랑하게 된다.
추방,,,, 자신이 살던 세상에서 이탈한다는 것,, 사랑하는 이들과 떨어져야 한다는 것,, 가진것을 모두 잃은 것과 같고, 영원히 회복하기 힘든 나락으로 떨어진 기분일 것이다.
다만 그 고통이 유한하다는 것은 참을 수 있고 극복할 수 있는 동기가 된다. 그녀에게는 회복할 수 있다는 기대를 안고 다시 가족들과, 친구들과 연결될 수 있으리라는 유일한 희망만으로 살아가는 것이다. 하지만 책에서는 그렇게 간절하게 서술하고 있지는 않다. 그것이 이 책에서 말하고자 하는 것은 아니니,,, 아무튼 주인공은 나름 씩씩하게 외로움과 함께하면서 추방생활을 이어간다.
울프만과 아슬한 사랑의 감정을 나누다가 갑자기 이 모든 것이 가상이라는 울프만의 이야기가 내게는 혼동스럽다. 꾀나 그럴듯한 이야기이지만, 정말일까 하는 그 의문은 끝까지 풀리지 않는다. 조금 더 상상해본다면 그 사실을 폭로한 울프만은 정부에 의해 증발되어버린 것이고, 아드리안은 모든 기억이 지워진 채 가상의 세계에 갇혀 평범한 삶을 살아가는 것이 아닐까..? 그런데 후반부에 등장하는 삼촌은.....?? 이것은 무슨의미일까? 생각할 수록 이야기가 꼬리를 물며 복잡해지는데 너무 멀리갈 필요는 없는거 같다.
어쩌면 아드리안, 울프만 모두 삼촌처럼 증발해버린 것은 아닌지,,, 증발이란 죽음이라는 것과 뭐가 다른 것인지,,
초반부는 초디지털화된 국가시스템에 반대(?) 또는 의문을 품은 개인이 과거속의 자유로운 이상에서 행복감을 느낀다는 이야기로 가다가 현실에서 가상으로 이어지는 세계,, 그 속에서 삶. 그 삶은 리얼한 것인지 묻게된다.
내가 생각하는 미래의모습, 과거의 관계 또한 내 관념속 상상의 이미지일 뿐이고 결코 중요한 것들이 아니었음을,,
내용이야 어떻든 이 글의 메시지는 모호하게 느껴지지만 주인공의 깨달음은 공감한다.
“삶은 생각이 아니고, 투영되는 것도 아니며, 삶은 앞으로 나아가는 것이고, 삶은 현재의 그것이며 TV에 비치는 것처럼 항상 지금이기 때문이다. 그리고 나는 ‘여기가 나를 위한 곳, 지금이 나를 위한 시간’이라고 생각한다.”
주인공 아드리안(어떤이름인지는 중요하지 않다)은 이 깨달음으로 진정한 자유의 의미를 찾게된 것이 아닐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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