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셔널갤러리 특별전

2023. 6. 20. 13:12review

 

 

오랜만에 '영국내셔널갤러리 명화전'을 가보았습니다.

이 전시의 부제가 '거장의 시선-사람을 향하다'입니다.

16세기부터 20세기까지 영국내셔널갤러리에 소장된 거장의 작품들이 이번에 들어왔다고 합니다. 르네상스화가에서 인상주의까지 약 4백여년의 시간동안 많은 변화가 있었죠. 종교개혁에서부터 계몽주의, 프랑스혁명, 산업혁명을 지나며 신으로부터 사람에게 향하는 회화사의 변화를 볼 수 있습니다. 전시는 시간대별로 동선에 맞게 관람을 하도록 되어 있었습니다.

저는 당연히 고흐의 작품을 보려고 전시장을 찾았으니, 르네상스시대의 작품을 보고 다시 뒤에서부터 역순으로 관람을 하였습니다.

 

종교개혁과 함께 중세의 긴 어둠의 터널에서 나와 인문주의의 꽃을 피운 주요 작가들의 작품이 많습니다. 그들의 대표작이라고 할 순 없지만 작품들 중 일부나마 볼 수 있습니다. 특히 램브란트, 카라바조 등의 작품들을 말이죠. 아쉬운 점은 역시 거장들의 대표작들은 유럽의 갤러리를 직접 다니며 가보아야 한다는 것... !!

 

 

 

그래도 카라바조의 '도마뱀에게 물린 소년', 랜브란트의 '자화상'이나 고흐의 ' 풀이 우거진 들판의 나비' 작품은 보고 또 보고,,, 그 외에도 초상, 풍경, 종교화 등 다양한 작품을 감상할 수 있습니다. 그 중에서 역시 고흐에 관한 이야기 입니다.   

 

 

 

고흐는 고갱과의 사건 이후 생레미드 프로방스라는 프랑스남부 소도시에 있는 생레미 정신병원에 입원합니다. 그때가 1889년 5월이고, 그 후 약 1년간 지냅니다. 심한 발작증세가 심할 때면 물감을 먹거나 하는 등의 불안증세를 보였지만 증세가 없는 동안에는 그림을 그리기 시작했습니다. 여기서 그 유명한 사이프러스 나무와 풍경을 소재로 '별이 빛나는 밤에'와 같은 그림들을 그립니다. 꿈을 꾸는 듯하기도 하고, 환각상태인 듯 보이기도 합니다.  

 

테오에게,,,, 사이프러스 나무들은 항상 내 마음을 사로잡는다. 그것을 소재로 '해바라기' 같은 그림을 그리고 싶다. 사이프러스 나무를 바라다 보면 이제껏 그것을 다룬 그림이 없다는 사실이 놀라울 정도다. 사이프러스나무는 이집트의 오벨리스크처럼 아름다운 선과 균형을 가졌다. 그리고 그 푸름에는 그 무엇도 따를 수 없는 깊이가 있다. 태양이 내리쬐는 풍경 속에 자리잡은 하나의 검은 점, 그런데 이것이 바로 가장 흥미로운 색조들중 하나이다. ,,,,  보랏빛이 도는 언덕 너머에 초록색과 분홍색을 띤 하늘에는 초등달이 떠 있다. 전경의 가시덤불은 노란색과 보라색, 초록색으로 아주 두껍게 질했다.  1989.6.25 고흐의 편지

 

 

 

별이 빛나는 밤(1889), 빈센트 반 고흐

 

 

병원생활 후반기 야외활동이 가능해지면서 정원에 핀 붓꽃, 밀밭 등을 그렸습니다. 이번 영국내셔널갤러리 특별전에 소개된 '풀이 우거진 들판의 나비'도 생레미 정신병원에서 나오기 전에 그린 것으로 추정되고 있습니다.

고흐 그림의 특징이 유화물감을 여러번 덧칠하여 그리는 임파스토기법입니다. 유화물감의 두꺼운 덧칠의 느낌과 채도가 높은 밝은 느낌의 풀밭이 무척 인상적입니다.

 

풀이 우거진 들판의 나비(1890), 빈센트반고흐

 

이미 1890년 2월 브뤼셀에서 열린 '20인전'에 고흐의 작품이 소개되는데 이 때 그의 작품은 동시대의 화가 모네, 쇠라, 고갱, 기요맹 등에게 깊은 인상을 남겼습니다. 1890년 7월 고흐가 사망했으니 더욱 안타까운 죽음이 아닐 수 없습니다.

 

영화 '고흐, 영원의 문에서' 에서는 생레미정신병원에서 나올 수 있는지를 판단하기 위한 사제와의 대화내용이 있습니다. (물론 실제 사제와 나누었던 대화는 아니겠지만 후대의 많은 이들의 이 같은 생각을 하고 있지 않을까요,)

 

사제 : 신이 주신 재능으로 그린 그림이 이거라고요? 기분상하게 하고 싶지는 않지만, 불쾌해요. 흉하고,,

고흐 : 왜 신은 제게 흉하고 불쾌한 그림을 그릴 재능을 주셨을까요?

사제 : 그럼 신은 당신이 비참하게 살라고 재는을 주신 걸까요?

고흐 : 그렇게 생각한 적은 없어요. 시대를 잘못 태어난 것 같아요.

사제 : 그게 무슨 뜻이죠?

고흐 : 미래의 사람들을 위해 절 화가로 만드신것 같다고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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