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3. 5. 23. 14:35ㆍreview

이 책은 과학, 특히 분류학에 관한 글입니다.
이 책의 전반부의 대부분은 데이비드 스타 조던이라는 생물학자의 성장과정과 직업적 사명(?)에 관한 이야기입니다. 데이비드 스타 조던은 스탠포드대학의 초대 학장이었던 실존인물입니다.
한편, 이 책의 저자 룰루밀러의 에세이이기도 합니다.
데이비드 스타 조던은 룰루미러와 동시대 삶을 살았던 사람은 아닙니다. 생물학자였던 아버지를 통해 조던을 알게 되었고, 그를 롤모델로 삼기를 강요받습니다. 자의, 타의에 의해 그의 인생에 대해 탐구합니다. 그런 탐구 과정의 이야기, 개인사의 이야기, 미국사의 이야기 등으로 나머지 후반부의 이야기가 전개됩니다.
특히 1906년 샌프란시스코 대지진으로 인해 자산의 연구 업적을 한순간에 잃어버린 순간 그의 기발한 행동에 끌려 룰루 밀러는 그에게 빠져들게 됩니다. 독특한 구성형식이고 그러한 구성을 이해한 상태에서 도입부를 읽어나간다면 흥미를 잃지 않고 주~욱~ 읽어내려갈 수 있습니다. 하지만 완전한 반전으로 이어집니다.
이 책에서는 혼돈과 질서 사이에서 어디까지가 컨트롤 가능한 영역인가의 문제를 다루기도 합니다.
약간 주제를 벗어난 이야기이지만 인간은 질서 있는 방향으로 진화하려 합니다. 아이러니하게도 신이 만들어 놓은 것을 인간은 유형화하고, 질서를 찾으려 하고 있습니다. 바로 조던이 끈기 있게 그 질서를 찾으려 하지요. 하지만 신은 그것을 허용치 않습니다.
이따금씩 혼돈의 상태로 내던지기 때문입니다. 그 혼돈의 상태에서 질서는 무의미해지고, 다시 원점으로 돌아갑니다. 샌프란시스코 대지진은 바로 그와 같은 상황에 농인 경우일 것입니다.
데이비드 스타 조던은 자기 스스로 '혼돈'을 통제할 수 있다고 생각하는 사람이고, 자신에게 가해지는 여러 유형의 공격을 능수능란하게 잘 막아내는 사람입니다. 이 쯤에서 그가 쌓은 엄청난 벽이 미치는 부정적 영향을 눈치채야 하겠지만 마치 초반에는 위인전을 읽듯 빠져듭니다. 하지만 앞서 얘기했 듯 반전이 기다리고 있습니다.
아직 책을 읽지 않은 분들을 위해 여기까지만 하겠습니다.
글쓴이 룰루 밀러는 매우 솔직하게 그리고 담담하게 우생학의 문제, 분류학의 문제를 이야기 합니다.
그의 진심이 절절히 전해집니다.
복잡하지만 진심이 담긴 마지막 메시지를 내 마음이 다 담지 못해 안타까움은 더욱 크게 느껴집니다.
"물고기는 존재하지 않아야 합니다."
브레인 피킹스(Brain Pickings) 마리아 포포바의 후기를 인용합니다.
"놀랍도록 흥미로운 과학 이야기를 렌즈 삼아, 사실은 인간이 만든 것일 뿐인데도 자연의 원리로, 자명한 이치로 받아들여졌던 광범위한 이원론에 의문을 제기한다. 이러한 틀을 바탕으로 저자는 명상과 회고록을 오가며 내밀한 개인적 이야기를 풀어낸다. 저자의 아버지, 그리고 그가 저자에게 가르친 세상을 살아가는 모든 방법에 바치는 비가(悲歌)이자, 자신의 마음을 따라 세상을 항해하며 택한 위험한 우회에 대한 결산, 그리고 그 항해에서 예기치 못하게 도달한 항구에 바치는 사랑의 편지" - 마리아 포포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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